백내장 증상과 적절한 수술 시기는? 백내장 수술 전 알아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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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이리움안과 정병훈 원장

백내장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이다. 카메라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것이 눈의 수정체인데,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항상 뿌옇고 침침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까운 거리에서 글을 읽을 때 불편한 노안과 달리, 거리와 관계없이 항상 뿌옇고 침침함, 시력 저하, 겹쳐 보임, 눈부심 증상을 동반한다. 수정체가 경화돼 갑자기 돋보기 없이도 근거리 시력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료 중 ‘조명을 갈아도 계속 침침하다고 느꼈다’라거나 ‘수건을 삶아도 하얗게 되지 않아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백내장 증상 때문이었다’는 환자들의 일상생활 속 경험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사람마다 진행 정도가 다르다. 초기에는 안약을 사용해 진행을 늦추며 관리할 수 있고, 중기 이후로 악화한 경우 백내장 완치를 위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다시 투명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은 환자의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인공수정체(백내장 수술용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백내장 수술용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등 다양하다. 어떤 인공수정체를 사용할지, 수술 시기와 방법을 어떻게 할지는 환자마다 눈 상태가 다르므로 정밀검사 후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한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합병증이 없는 한 수술 후 교체·제거하지 않는다.

최근 백내장 수술에 첨단 장비 기술이 활용된다. 집도의의 수술을 보조하는 레이저 장비는 3차원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환자별 수정체의 크기와 기울기, 백내장의 밀도까지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레이저 장비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의료용 칼을 대신해 수정체 절개 과정을 더욱 정밀하고 세밀하게 진행하므로 수술 부위의 손상을 줄여 통증을 경감시키고 수술 후 원활한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수술 소요 시간 단축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60세 이후부턴 고혈압, 당뇨와 같은 건강 상태에 영향을 받고 이는 눈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의 노화를 느끼기 시작하면 눈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젊은 세대에선 시력교정 수술이 대중화하면서 안과 검진의 기회가 예전보다 늘었고, 이 덕분에 안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나 60~70대에선 내과 검진 외에는 눈의 노화로 인한 증상, 눈의 피로감, 안구건조증 등 불편함에도 안과 검진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노안과 노인성 안 질환을 자가진단으론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제때 정확하게 검진해봐야 한다.

특히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반드시 안과 주치의에게 알려야 한다. 기존에 진료를 받아온 다른 진료과 주치의의 소견도 필요할 수 있다. 어르신은 진료실에 오면 긴장하거나 당황해 평소에 불편했던 건강 문제나 현재 증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안과 내원 전 의료진에게 미리 전달해야 할 환자의 불편 증상이나 기저질환과 복용 중인 약, 기타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미리 메모해 두거나 이를 대신할 가족·보호자가 동행한다면 환자의 편안한 진료와 수술 과정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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